매년 봄과 가을이 되면 황사와 더불어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가 ‘미세먼지’입니다. 그 때문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 수요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실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집이나 직장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하여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제품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공기청정기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공기청정기 추천 관리법과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기청정기란 무엇일까?
공기청정기는 그 이름 그대로, 어떤 특정한 공간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기계를 의미합니다. 그 원리도 아주 간단합니다. 공기를 빨아들여 특수한 필터에 통과시키거나 물로 먼지를 흡착하거나 전기적 성질을 이용해 먼지를 가라앉히는 등의 일을 한 후, 먼지와 세균 등을 걸러낸 깨끗한 공기를 다시 방출한다는 것이죠. 어떤 방식으로 먼지를 제거하느냐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과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비슷합니다.
마치 정수기로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데요.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정화해야 하는 공기는 정수기가 정화해야 하는 물보다 훨씬 더 넓게 퍼져있으며 많다는 것입니다.
즉, 원리로만 따졌을 때 공기청정기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필터가 문제없이 만들어졌다면 실제로 통과하는 기체는 정화될 것이니까요. 그러나 공간 전체의 공기가 그 기계를 통과할 수 없다면 결국 전체 공기를 정화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실제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적정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쓸 때에 미세먼지 제거율은 81.7%로 자연적인 환기보다 훨씬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공기청정기 효과가 입증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제약이 있는데요. 흔히 공기청정기 제품의 정보를 읽어보면 적정한 평형이 몇인지가 함께 나와 있습니다. 이 적정 평형에 맞는 것으로 사용했을 때 유의미한 정화 능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32평형의 집에서 10평형의 작은 제품을 쓴다면 실질적인 공기청정기 효과는 누릴 수가 없다는 의미이죠.
적정 용량은 얼마나 좋을까?
특히 위에 언급한 조사에서는 적정 용량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적정 용량의 1.5배의 제품을 썼을 때 무려 92.9%라는 가장 우수한 효율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또, 오히려 적정 용량 1.5배 초과 제품을 쓸 때보다 더 좋은 것이죠. 그러니 제품을 사용할 공간의 평수를 고려하여 그 1.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구매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85.8㎡(약 25평)라고 표시된 제품이라면 실제로는 128.25㎡(약 38평)에서 사용해야 가장 좋다는 의미입니다. 혹은, 여러 공기청정기의 사용 면적 합이 128.25㎡ 정도가 되면 됩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는 한 대를 놓고 쓰는 것보다 여러 대를 곳곳에 두고 썼을 때 전체적인 순환이 더 빠르게 이루어지므로 더 유리합니다.
요리나 청소를 할 때에는 꺼두어야
우선 요리나 청소 등 냄새와 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잠시 꺼두고 자연 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냄새와 먼지가 많이 빠진 후에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켜는 것이 좋다는 의미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필터의 수명 때문입니다. 필터가 걸러내야 하는 이물질의 양이 증가할수록 필터의 수명은 그에 비례하여 빠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습기가 많이 발생하고 냄새, 먼지가 생기는 요리와 청소 때에 켜두었다간 금세 필터를 교체해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냉풍기와 같이 사용하면 필터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냉풍기 단점이죠.
벽과 바닥에는 닿지 않도록
공기청정기를 보통 바닥에 그냥 두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바닥 부분에 접해있으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먼지 때문에 필터로 들어가는 먼지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위의 경우와 같이 필터의 수명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높이의 선반 위에 설치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이때, 벽과의 충분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은데요. 기본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구와 배출하는 배출구에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그 앞이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다면 당연히 공기가 잘 들어가고 나갈 수가 없게 됩니다.
프리필터를 자주 세척해줘야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는 여러 개의 필터가 장착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겉 부분에 있는 필터를 ‘프리필터’라고 부르는데요. 내부의 필터는 정기적으로 교환하면 되지만, 프리필터는 따로 세척해 주어야 합니다. 2주~4주마다 한 번씩 프리필터에 붙은 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해주면 그 내부에 있는 다른 일회성 필터의 수명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프리필터 청소법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설명서나 홈페이지 안내 등을 참고하여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맞게 관리해 주시면 됩니다.
자연 환기도 필요하다
공기청정기를 쓰는 경우, 24시간 가동하며 밖의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요. 공기청정기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공기가 흐르지 못하고 한곳에 오래 있게 되면 오염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공기청정기 자체에 가해지는 부하가 늘어나게 되고, 실제 정화 효과는 감소합니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내부의 공기는 밖으로 흘려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연 환기가 꼭 필요한데요. 하루에 3~4번 정도 공기청정기를 잠시 꺼두고 창문을 열어 자연적인 환기를 해주면 됩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필터를 확인
마지막으로 제품을 고를 때의 팁도 함께 알려드리려고 하는데요. 공기청정기의 디자인이나 방식은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건 필터가 얼마나 잘 기능하느냐는 것인데요.
10~12등급 (EPA) |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함 |
13~14등급 (HEPA) | 13등급 이상부터 미세먼지 99.75% 이상 제거 가능 13등급 이상부터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걸러낼 수 있음 |
15~17등급 (ULPA) | 반도체, 의약품 등의 조제 시 클린룸에 사용됨 |
높은 등급의 필터일수록 더 많은 미세먼지를 확실하게 걸러낼 수 있습니다. 다만, 높은 등급의 필터는 가격이 비싸고, 더 큰 저항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가 약해집니다. 그러므로 사용하는 필터에 따라 모터의 세기도 달라지는데요. 높은 등급 필터를 쓰는 제품의 경우 그런 이유로 모터 소음이 나고 전력 소모가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공기청정기 효과뿐만 아니라 유지비용과 기기 가격, 전기세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필요한 적당한 수준의 제품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또, 구매 시에는 사용 면적이 자신이 쓰는 공간의 1.5배인 것으로 고르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